이원장은 왜 "기록하는 치과의사"가 되었을까?
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"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나요"입니다. 원신흥동 몽돌치과에서는 진료 의자에 앉기 전 먼저 기록실로 안내해 드리는데, 이 기록에는 사실 두 개의 방향이 있습니다. 하나는 환자분과 함께 보기 위한 기록이고, 다른 하나는 저 자신을 위한 기록입니다.
원신흥동 몽돌치과가 진료 시작 전 남기는 기록들
- 파노라마·치근단·CT 등 기본 촬영
- 교익방사선 촬영
- 구내사진 촬영
- 눈에 보이지 않는 초기 충치를 붉은색으로 찾아내는 Q-ray 형광 진단
- 얼굴 전체의 균형을 살피는 RayFace 안면 스캔
환자분과 함께 보는 기록
진단의 근거는 말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 어디가 문제인지, 왜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를 저 혼자 판단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촬영한 사진과 데이터로 남겨두어야 나중에 다시 설명할 수 있고, 시간이 지나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함께 비교할 수 있습니다. 그렇게 남긴 근거가 있어야 지금 당장 치료가 필요한지 지켜봐도 되는지를 조기에 구분할 수 있고,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.
기록은 저 혼자 보고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. 체어 옆 모니터에 촬영한 사진과 X-ray를 함께 띄우고 문제 부위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설명합니다. 진료가 끝나면 그날 확인한 사진과 진단 내용, 주의사항을 정리해 몽돌 설명서로 보내드립니다. 진료실을 나선 뒤에도 오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다시 열어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입니다. 오늘의 기록은 이렇게 다음 방문까지 이어지는 안심이 됩니다.
임상가로서 습관으로 하는 기록
그런데 사진을 찍고 남기는 일에는 환자분을 위한 이유만 있는 건 아닙니다. 저 자신에게도, 기록은 스스로를 비추어 보는 도구입니다.
그냥 찍는 사진과 "기록"으로서의 사진, 무엇이 다를까
『임상사진은 치과의사의 일을 기록하는 것이며, 치과의사의 인생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. 항상 규격성 있는 임상사진을 보면 그것을 촬영한 치과의사의 진면목과 일에 대한 올곧은 자세를 짐작할 수 있다. 또한 예술성이 풍부한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, 그 치과의사의 감성 풍부한 일솜씨가 전달된다.』 — 마사히로 나카가와 외 5인 저, 한금동 외 2인 역, 《매료되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치과 임상사진 촬영법》(대한나래출판사) 중에서.
이 책의 문장을 제게 소개해 주신 분은 엘투치과 최순호 원장님입니다. 사진을 왜 찍는지, 기록을 왜 남기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는 문장이었습니다.
이 기록은 특별한 케이스에서만 어쩌다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. 카메라와 조명 세팅을 매번 같은 기준으로 맞추고, 정해진 각도와 규격대로 매 진료마다 루틴하게 촬영하고 편집합니다. 그냥 찍는 사진과 다른 점은 바로 이 규격성과 반복성에 있습니다.
신기하게도 진료 중 맨눈으로 봤을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결과물도, 사진으로 다시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이 눈에 들어올 때가 많습니다. 그리고 그 기록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그날의 임상 과정과 접근 방법, 사용한 테크닉까지 함께 복기하게 됩니다.
이렇게 매번 임상 과정을 돌아보고, 기록을 피하지 않고 항상 마주보려 합니다. 그렇게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곧 치과의사로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고, 그 성장은 다시 환자분께 더 좋은 진료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.
결국 환자분과 함께 보는 기록과, 저 자신을 비추어 보는 기록은 같은 태도에서 나옵니다 — 순간을 남기고, 그 기록으로부터 도망가지 않는 태도입니다. "기록하는 치과의사"라는 이름은 이 두 방향의 기록 모두를 향해 붙인 이름입니다.
자주 묻는 질문
글 · 대표원장 이동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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